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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기출]건국대2009수시2예시(인문) 해설

기출해설(논술형)/기타대학 2008/09/17 20:56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가 나를 표현하고 발견하고 미래의 꿈을 그려 보는 이 세계는 가능 세계이다. 이 가능 세계는 사람들의 모습이 제각기 다른 만큼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린아이의 세계는 어른의 세계와 다르고, 예술가의 세계는 과학자의 세계와 다르다. 사람들이 이 가능 세계에 관하여 가지는 생각과 의문이 다양한 만큼 자기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가능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세계 또는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우주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가능 세계는 무한히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가능 세계를 우리 자신의 세계에 한정시킬 필요가 있다. 왜냐 하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가능 세계는 ‘내가 나를 표현하고 발견하고 미래의 꿈을 그려 보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좋은 세상, 좋은 세계에 살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공통된 소망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수많은 가능 세계 중에서 과연 어느 것이 최선의 세계인가를 찾는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놀이와 환상의 세계에서 다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에게는 복잡한 어른의 세계가 자신의 세계보다 좋은 세계일 수 없다. 사냥꾼의 세계는 그 나름대로의 고유한 특성과 목적을 지닌 세계일 것이다. 컴퓨터 전문가는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많을 것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가 시간에 어린 시절의 놀이를 회상하며 즐길 수도 있고 사냥을 갈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그의 가능 세계는 어린아이나 사냥꾼의 세계보다 넓다. (중략)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의문을 품는 것우리의 가능성을 확장시켜 준다. 어떤 의문은 보다 극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들이 역사상 많이 있었음을 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라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모험적 항해를 한 것이나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것 등 그 예는 얼마든지 있다. (중략)
  
가능 세계는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확장된다. 그가 최초로 하는 경험은 조금 진화된 짐승의 경험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무엇이든지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려는 초기 단계에서 눈으로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시각적 단계로 성장한다.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순수한 물리적 접촉이 가져다주는 호기심은 퇴화해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의 영역은 초기 단계에 비해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된다. 인제 어린아이에게 열려진 세계는 보여질 수 있는 세계를 훨씬 넘어서 있다. 더 발전하여 사유의 세계로 진입하면, 그의 세계는 물리적 세계에만 한정되지 않고 훨씬 더 광범위해지고 자유로워진다.

- 고등학교 ‘철학’ 교과서에서

(해설보기)


[나]
  
슈퍼맨의 능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꿈과 관련이 있다. 조직이 개인의 모든 결정을 대신 내려 버려 스포츠로 소비하지 않는 한 막상 개인의 힘을 딴 데 쓸 곳도 없는 사회, 그리고 인간을 위해 움직인다고 하면서도 모든 행동을 사전에 규정해 버리는 메커니즘 앞에서 개인은 우스꽝스럽게 되어 버리고 마는 조직 사회, 그리고 조직을 위해 개인의 특수성을 희생하는 산업 사회, 이러한 사회에서 소시민은 하루에도 생각이 수백 번씩 바뀌고, 덧없는 환상과 씁쓰레한 환멸감을 번갈아 맛보며 매사에 열등감과 열패감을 맛볼 수밖에 없다. 슈퍼맨의 영웅적 모습은 소박한 시민들이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만 있는 자립에의 열망과 권력에 대한 꿈을 한몸에 체현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맨은 ①이러한 시민들에게 딱 들어맞는 신화이다. 슈퍼맨은 결코 ③이 지구의 존재가 아니다. 그는 어릴 때 크립톤 행성에서 지구로 왔다. 크립톤 행성은 우주의 대파국 때문에 파괴 일보 직전에 있었다. 천부적인 과학자인 슈퍼맨의 아버지는 아들을 구해 우주선에 태운다. 슈퍼맨은 지구에서 성장하기는 하나 초인적인 능력을 타고났다. 광속으로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 있으며 광속보다 속도를 빨리 해 시공을 넘나들 수도 있다. 산을 뚫고 지나갈 수도 있으며, 증기선을 두 손으로 들어 올릴 수도 있다. 엑스선 투시 능력을 갖고 있는 시력은 거의 무한대의 거리에 있는 사람도 꿰뚫어 볼 수 있으며, 동시에 광선을 쏘아 금속을 녹일 수 있다. 게다가 미남자이고 도덕적이며, 자신을 아끼지 않고 남을 도와준다. 그는 평생을 악에 맞서 싸우는 데 바쳤다. 언제 어디서든지 나타나 도와주는 슈퍼맨은 경찰에게는 둘도 없는 은인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슈퍼맨은 독자들 자신의 모습과 ④동일시하기에 편리한 모습을 취한다. 즉 현실 속에서 그는 기자 클라크 켄트로서 그저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켄트는 겁 많고 소심하며 지력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으며, 조금 주책 많아 보이는 행동을 반복하고 게다가 시력조차 근시이다. 그리고 권력 지향적이고 탐욕이 강한 루이 레인의 말이라면 쩔쩔매며, 자신이 열렬히 사랑하는 여자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는 ②영웅의 모습과 소시민의 모습을 함께 갖고 있다. 이러한 이중의 정체는 신화(神話) 형성을 부추기고 촉구한다. 왜냐하면 클라크 켄트의 모습은 평범한 독자들이 전형적인 영웅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평범한 독자들은 슈퍼맨을 바라보면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을 옥죄고 있는 모든 사슬을 끊어 버리고 속물적 인간에서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거물이 되고 싶은 꿈을 가슴 속에서 보듬어 보는 것이다.

- 움베르토 에코, ‘슈퍼맨의 신화’(고등학교 ‘독서’ 교과서. 민중서림 336쪽)

(해설보기)


[문제 1]  제시문 [가]에 나타난 '가능 세계'와 관련하여 [나]의 '슈퍼맨 신드롬'을 설명하시오. (501-600자)

(답안작성 도우미)




[다]
   이제 사람들은 물질이 아니라 훈훈한 감동을 원한다.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제품과 서비스에 감정적 요소를 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그리하여 예술적·문화적 요소를 찾게 되었다. 기업 활동과 문화 예술의 만남은 그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기업이나 상품의 이미지는 측정할 길이 없다 보니 전통적인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선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무시할 수도 없다. 기 소르망은 이렇게 말한다. 
경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나라는 모두 강력한 문화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문화적 이미지는 계량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용어로 쉽게 묘사할 수는 있다. 즉, 독일은 고품질과 기술, 프랑스는 패션과 삶의 질, 일본은 정밀성과 섬세한 아름다움, 미국은 탁월한 품질과 서비스, 이탈리아는 우아한 세련미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정형화된 이미지가 반드시 실체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위장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확실히 존재하며, 경제의 순환 과정과 소비자의 여망에,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결정 과정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예를 들면, 한국의 소비자는 프랑스 제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더 비싼 값을 지불해서라도 프랑스제 향수를 사려 하고, 프랑스 소비자는 더 비싼 값을 지불해서라도 독일제 승용차를 사려 한다. 프랑스 소비자는 독일 차가 프랑스 차나 영국 차보다 더 견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기엔 문화적 부가 가치가 묵시적으로 부과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한국 상품은 세계의 소비자들로부터 문화적 부가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지 ‘프랑스 소비자’의 한 사람이기도 한 기 소르망의 진단을 계속해서 들어 보자.

   한국은 견고한 문화적 이미지와 문화적 시각에서 본 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것일까? 본인의 대답은 유감스럽게도 부정적이다. 한국이 세계 시장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수출은 할 수 있지만 기본 경제 가격으로 수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프랑스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사는 것은 값이 싸기 때문이지 한국 제품이어서는 아니다. 만약 한국이 석유 수출국이라거나 기타 기초 원자재 생산국이라면 이런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제조업 국가이기에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처방은 경제적인 것보다는 문화적인 것이 되어야 할 것 같다.

- 권삼윤, ‘경예불이(經藝不二)’(고등학교 ‘독서’ 교과서)

(해설보기)


[라]
   아래 도표는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가 지난 2002년 세계 72개국 일반 소비자(12,793명)를 대상으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한국 상품을 구매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주요 지역별로 정리한 것이다.

[도표] 한국 상품 구매 이유

출처: KOTRA, “해외소비자들이 본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시사점,” 2002년 6월,


(해설보기)


[문제 2]  제시문 [다]의 논지를 제시문 [라]의 도표 자료로 평가하시오. (501-600자)

(답안작성 도우미)



[마]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물론 텔레비전도 보고
가끔은 엄마랑 놀이터에도 가고,
어쩌다가는 외식도 해.그럴 때에는 정말 신이 나지.

하지만 그러고 나면 난 다시 혼자가 돼.
그래도 난 행복해, 정말 정말 행복해.
왜냐하면 나한테는 특별한 친구가 있거든.

그 애 이름은 알도야.
알도는 나만의 친구야, 나만의 비밀이고,
나에게 정말 힘든 일이 생기면 알도는 언제나 날 찾아와 줄 거야.
저번에 걔네들이 날 괴롭혔을 때처럼.
걔네들이 달아난 건 알도가 나타났기 때문이었어.

알도는 날 근사한 곳으로 데리고 가줘.
알도하고 같이 있으면 난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알도 얘기는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어,
내 말을 믿기는커녕 비웃거나 할 테니까.

알도가 날 도와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알도는 내 단짝 친구인걸.

언젠가 무서운 꿈을 꾸다가 한밤중에 깨어나 보니까
알도가 곁에 없기에, 난 이제 다시는
알도가 날 보러 오지 않겠구나 생각했지.

그렇지만 알도는 책을 가지러 갔던 거야.
알도는 내가 잠들 때까지 그 책을 읽어 줬어.
난 알도가 언제나 나하고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물론 알도를 까맣게 잊고 지내는 날도 있겠지만,
나에게 정말 힘든 일이 생기면...알도는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야.

-존 버닝햄, 알도(ALDO)


(해설보기)


[바]
   오늘은 달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관광명소를 소개하려고 해요. 잘 메모하고 기억해두셨다가 나중에 이용하시면 좋을 거예요.
  
제일 먼저 추천할 곳은 아페닌 산맥이에요. 이탈리아 산맥의 이름을 딴 이 지역은 소천체가 충돌하면서 형성되었는데 비의 바다 동쪽을 에워싸면서 한쪽으로 커다란 절벽을 이루고 있죠. 태양이 떠오르면 지평선이 유독 눈부시게 빛나기 때문에 처음에 사람들은 이곳에 물과 얼음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어요. 마치 거울로 만들어진 땅 같죠.
  
두번째 장소로는 히팔루스 열구를 들 수 있어요. 히팔루스 열구는 땅에 파인 깊은 도랑으로, 부드럽게 호(弧)를 그리며 습기의 바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요. 넓게 굽이치는 열구는 마치 깊은 강이 흐르던 흔적처럼 보이죠. 그 안에 들어가서 몸을 누이면 기분이 아주 묘할 거예요.
  
세번째로 소개할 곳은 폭풍우의 바다예요. 이곳의 낮은 구릉들은 바다의 파도가 화석이 된 것처럼 예술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요. 멀리서 보면 하나의 모형 건축물처럼 느껴지죠. 구릉 꼭대기엔 구멍이 뚫린 곳도 있고 계단처럼 층이 진 곳도 있어요. 찬이처럼 튼튼한 남자아이라면 암벽 등반을 하듯이 타고 올라갈 수도 있을걸요.
  
네번째로는 알폰수스 분화구가 있어요. 운석의 충돌에 의해서 생긴 알폰수스 분화구는 꼭 톱니바퀴처럼 높낮이가 들쑥날쑥하죠. 처음에 이곳에는 계곡이 있었는데, 그 균열을 통해 잡종 분화구들이 마구잡이로 생겨서 지금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하죠. 신기한 암석이 많아서 사진 촬영을 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예요.
  
마지막으로 달의 북극과 남극을 얘기해야겠군요. 달의 지축은 5도 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극지방에서는 해가 지지 않아요. 태양이 지평선에 걸친 것 같은 백야상태가 지속되는 거죠. 이 지역은 일교차의 급격한 변화가 없어서 연구소의 기지가 자리잡기에 이상적인 조건이에요. 프로젝트의 팀원들과 제가 같이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곳도 바로 이곳 남극이죠. 우리는 적응훈련을 하며 기지 체류일수를 점차 늘려나가다 나중에 완전히 이곳으로 이전하게 될 거예요.
  
달은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회색빛이에요. 지구에서 봐온 포근한 노란색은 어디에도 없죠. 흑백의 모래더미를 바라보고 있으면 간혹 제가 달에 있는 건지 시골의 채석장에 있는 건지 잘 구분되지 않아요. 팀원들 중 몇몇은 그 때문에 자신들의 환상이 깨져버렸다고 투덜거리기도 하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달의 진짜 빛깔이 어떨지 그 누가 알 수 있겠어요? 화성에서는 달이 분홍색으로 보일 수도 있고 금성에서는 녹색으로 보일 수도 있죠. 외계인에게는 파란색으로, 물고기들에게는 주황색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우리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그저 바라볼 뿐이죠. 하지만 이 세계가 오해 속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떠올려보면 분명히 신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분을 향해서 큰 소리로 노래라도 불러드리고 싶어요. 지구를 벗어나면 우주, 또 우주를 벗어나면 무엇이 있을지 저는 상상조차 할 수 없거든요.
  
언제든지 명령이 떨어지면 저는 이곳으로 완전히 정착할 준비를 시작해야 돼요. 그때가 되면 더이상 편지는 쓰지 못할 거예요. 지구와 달을 오가는 우체부는 없으니까요. 만약에 그런 날이 오더라도 엄마, 제가 있는 곳을 회색빛의 우울한 모래더미 어디쯤으로 떠올리진 말아주세요. 생각하면 엄마의 마음이 즐거워지는 곳으로, 아, 그래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달의 바닷가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밤하늘의 저 먼 데를 쳐다보면 아름답고 둥근 행성 한구석에서 엄마의 딸이 반짝, 하고 빛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진짜 이야기는 긍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언제나 엄마가 말씀해주셨잖아요?

- 정한아, 「달의 바다」에서

(해설보기)



[문제 3]  제시문 [마] 의 ‘알도’는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존재이며, [바]는 일반 생활인이 우주비행사의 삶을 상상하며 쓴 편지 글이다. [마]와 [바] 화자의 행동 양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901-1,1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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