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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서강대 수시1학기 (인문·사회·커뮤니케이션학부) 기출문제 해설

기출해설(논술형)/서강대 2008/08/28 04:46
 

 

이번 서강대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제는 지난 6월 발표된 예시문제와 비슷했으나 제시문은 예시문제와 달리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서강대 논술은 전통적으로 동·서양 작가와 사상가의 고전 원문을 즐겨 사용하는데, 이런 경우 제시문이 잘 읽히지 않아 개요 작성조차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고전은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다루고, 그래서 현대에도 읽힙니다. 문제의식 자체도 어려운데 그 문장은 번역문이라 더 읽히지 않습니다. 고전 제시문들을 출제하면서 대학교수님들은 고등학생들에게 뭘 원하는 걸까요? 서강대는 들어오기 쉽지 않으니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겠지요.

뜻밖이겠지만, 어려운 고전 제시문을 다루는 방법은 영어독해와 비슷합니다. 영어 제시문이 읽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포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단어가 있는 문장은 문법구조를 이해하고, 문법구조가 이해가 안 가는 문장은 단어를 연결해 이해하면서 넘어가다 보면 전체적인 뜻이 이해되곤 할 겁니다.

시험장에서 고전 제시문이 읽히지 않을 때도, 고등학생에게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장자, 맹자, 법구경의 모든 문장의 짜임새와 깊은 의미를 이해하도록 요구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수험생이 능력껏 자기 생각을 담아내면 그것으로 족한 겁니다. 관건은 제시문의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전체 의미를 읽어내고 그 의미를 곱씹으면서 너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있는 겁니다.

동양 고전 중에선 노·장자, 서양고전 중에선 그리스철학자들과 근대 계몽사상가 및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글들이 어렵기로 소문이 났는데, 이번 시험에는 장자가 나왔네요? 역시 서강대답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고 읽어보세요. 모르겠다 싶으면 다음 단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서 끝까지 읽어봅니다. 잘 모르겠으면 다시 한 번. 포기하긴 이릅니다. 두 번쯤 그렇게 읽고 논제를 다시 들여다보면 대략 제시문을 어떤 뜻으로 이해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겁니다. 그럼 제시문에서 키워드를 가져다가 그걸 자기만의 문장과 단어로 바꿔 써봅니다. 제시문 옆에다가 써보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제시문도 같은 작업을 해보면, 두 제시문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대학입시에 이런 제시문을 출제할 경우에는 제시문 이해력보다는 추론능력과 사례 적용능력을 보려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난해한 글을 고등학생한테 줄 때는 기대하는 바도 수험생 수준의 그 무엇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럼, 어려운 고전 제시문을 어떻게 소화할지 이번 인문계 논제를 문항별로 검토하면서 연구해봅니다.


문항 1. 다음 두 제시문의 공통된 논지를 추출하고, 그 의미에 대해 논술하라.

<제시문> 생략

<문항 1> 해설

요구사항은 두 가지입니다. 공통논지를 추출하는 작업이 하나, 그 뜻을 요리조리 곱씹으면서 맛보는 작업이 두 번째. 첫 문항의 제시문은 별로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발전 법칙으로 유명한 책이고, 이근님의 글도 쉬운 현대문이니까요. 참, 제시문의 출전이 주어지면 반드시 참고하되 너무 집착하진 마세요. 출전 제목과 제시문 내용이 관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이근님의 글처럼. 일종의 함정입니다.


자, 두 개의 서로 다른 글을 쓰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어휘체계를 사용하는데, 공통논지를 어떻게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때 중요한 게 다시쓰기(rephrasing), 풀어쓰기(paraphrasing)입니다.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은 외부적·환경적 조건이 어려워 생존에 위협을 받을수록 인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적·의식적 노력을 거듭하고, 결국 야만에서 문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그럼 ‘위험과 난관이 오히려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얘기네요? 두 번째 이근님의 글도 ‘위험에 성공의 길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위험과 발전’이 공통 핵심어겠네요? 이렇게 제시문의 의미를 자기만의 문장으로 바꾸는 작업이야말로 어려운 제시문에서 출발해 글을 써야 하는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어떤 분은 ‘사람은 자기만의 길을 가야 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죠. 이것도 좋습니다.


이제 공통논지를 밝혔으니 그 의미를 논술해야겠죠? 제가 앞서 ‘의미를 논술하라’를 ‘뜻을 요리조리 곱씹으면서 맛보라’고 풀어쓰기를 한 거 기억나세요? 처음 먹는 음식을 맛보던 때를 생각해봐. 혀를 이리 저리 굴리고 눈알도 굴리면서, “이게 무슨 맛인가, 같은 맛이 나는 게 있었는데… 뭐였지…”하고 생각했던 경험들 있을 겁니다. 바로 그걸 요구하는 겁니다. 눈알을 굴리다 보니 갑자기 단어가 하나 생각나네요. 요즘 영미에서는 장애인을 ‘the challenged’라고 부릅니다. 우리 말 ‘장애인’은 신체 기능이 모자라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잘못하면 비정상이라거나 뭔가 모자란 사람이란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겠죠. 반면에 ‘the challenged’는 ‘도전을 받은 사람’이란 뜻이잖습니까. 도전을 받았으니, 응전할 것이고, 결국 이겨낼 거라는 뜻이 암시돼 있는 겁니다.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에 나타난 객관적 조건으로서의 위험과 인간의 주관적 의지에 의한 극복이 역사발전의 법칙이라는 내용이 기막히게 들어맞는 이야기죠?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유리한 조건에 서느냐가 아니라 위험 앞에 선 인간의 도전의지라는 이야기니까요. 결국 인간의 의지가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근님이 말하는 ‘선도기업을 추격하는 기업이 직면하는 위험’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겠지요? 여기까진 제 생각이고,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눈알 굴림’을 해보기 바랍니다.




문항 2. 다음 두 제시문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삶의 태도 또는 사유방식을 추출하고, 그것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의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술하라.
<제시문> 생략

<문항 2> 해설

드디어 고전 제시문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화체네요? 대화체를 읽을 때는 두 대화자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가를 정리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 이야기와 나무 이야기, 두 가지 경우에 공통되는 장자와 혜자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보입니까? 혜자는 ‘너무 커서 쓸모없다’, 장자는 ‘너는 옹졸하다. 쓸모없으니 오히려 좋다’고 말하고 있죠? 제시문 옆에다 두 사람의 삶의 태도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나열해봅니다. ‘쓸모’는 ‘실용성, 유용성’ 정도로 풀어쓸까요? 그리고 대조되는 단어들을 조합하면 명확한 차이가 드러나겠죠? 그런데 첫 번째 제시문은 장자의 사상을 전하는 『장자』에서 골랐으니 장자의 삶의 태도 또는 사유방식을 첫 번째 제시문의 요약문장으로 삼도록 합시다. 혜자는 왜 나오냐고요? 쓸모 있으면 베어 취하고 쓸모없으면 돌아보지 않는 혜자의 태도에 비추어보면 장자의 사상이 보다 분명해지잖아요. 이게 바로 비교에 의한 설명 방법입니다. 장자와 정 반대의 입장에 선 혜자를 등장시켜 장자를 설명하도록 도와주는 거죠.


두 번째 『예덕선생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귤자가 똥지게꾼인 엄행수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 반대로 든 예가 ‘선비들’이잖습니까. 박지원은 이 비교를 통해서 엄행수라는 사람을 높이려고 한 걸까요, 아니면 선비들을 비판하려고 한 걸까요? 후자겠죠? 그럼 선비들이 엄행수만 못한 점이 뭔지 찾으면서 다시 읽어보세요. ‘의리를 모르고, 곤궁할 때 비굴하고 출세하면 거만하니 부끄러운 자들이다’라고 줄여 쓸 수 있을까요?

위 제시문과 합치면 어떻게 될까요? 장자가 비판하는 혜자와 박지원이 비판하는 선비들, 그리고 장자와 엄행수의 공통점은 뭡니까? 전자는 유용성과 이익이라는 단어로 묶고, 후자는 이익에 초연한 대범함과 의리라는 단어들로 묶을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이익을 좇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익중심의 세계관과 인간관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추출할 수 있을까요?


자, 이제 이익중심의 세계관과 인간관에 대항해 인류의 역사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사례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회유와 압력에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이야기 할까요? 이러면 ‘인류’가 아니라 ‘민족’으로 범위가 줄어드니까 부적절한 데가 있지요? 그럼, 식민당국의 회유와 무장투쟁을 주장하는 자들의 압력 어느 쪽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과 비폭력이라는 모순적인 요소들을 결합시킨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운동은 어떻습니까? 제국주의가 횡행하던 세계사에 중요한 경종을 울리고 우리의 3·1운동에 영향을 주었으니 세계적 범위에서 의미 있는 사례가 되겠네요. 교과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고. 이렇게 적절한 구체적 사례를 생각해내도록 요구하는 문제형식은 서강대가 단골로 사용하니까, 2학기 수시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런 연습을 많이 하도록 하세요.





문항 3. 다음 세 제시문을 읽고 각 제시문에 나타난 특징적인 ‘자아’의 모습을 서술하고, [나]의 관점에서 [다]의 관점을, [다]의 관점에서 [나]의 관점을 비판하는 논의를 전개하라.
<제시문> 생략


<문항 3> 해설
2008/08/28 - [논달의 논술노트] - 2007 서강대 수시1학기(경영,경제학부) 기출문제 해설 참조. 같은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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