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강대 수시1학기(경영,경제학부) 기출문제 해설
기출해설(논술형)/서강대 2008/08/28 04:28서강대 경제·경영학부 전형의 논술 시험은 경제·경영 관련 논술이 60%를 차지하고, 특히 구술 시험은 오로지 경제·경영에 대해서만 치릅니다. 경제·경영학부 논·구술에 대비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해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또, 어떤 능력을 갖춘 학생이 유리하냐, 답안 작성 방법에서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도 많습니다. 질문에 답하자면, 수학적·논리적 사고가 잘 다듬어져 있고 『경제』 과목을 다른 과목에 비해 심도 있게 공부한 학생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일부 자습서를 단기간에 학습하거나 고교과정을 넘는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따로 공부하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여러 교과서의 탐구과제와 신문의 경제란을 읽고 정해진 분량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문항 1. 다음 제시문 [나]는 오늘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어떤 공통된 경영 활동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시문 [나]를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가 담고 있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제시문> 생략
<문항 1> 해설
논술답안을 쓸 때, 생각의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답안에 드러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생각의 흐름을 따라 아래 내용을 읽으면서 어느 대목에서 글의 내용이 형성되는지 잘 살펴보겠습니.
논제를 다시 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시문 [가]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되, 서술과정에서 [나]를 근거로 삼아라.” [가]의 의미를 서술하라고 했다고 해서 [가]의 사례만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하나의 현상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제시문의 순서는 [가] - [나]이지만, 사고의 흐름은 일반적 설명인 [나]를 이해하는 게 먼저입니다.
이 문항은 주어진 일반·추상적 진술을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합니다. 일반적 진술이라 함은 가능한 구체적 사실들의 공통적 관계·성질(두 가지 혁신의 차이)을 추출해 설명하는 진술을 말하고, 구체적 진술이라 함은 특정한 구체적 사실의 상태(스타벅스와 델의 성공전략)를 서술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시문 [나]는 공급측면에서 본 혁신과 수요측면에서 본 혁신을 대비시켜 설명하는 일반적 진술로 요약됩니다. [나]에는 물론 ‘페니실린’같은 구체적 사실도 나타나 있지만, [나] 전체의 궁극적 지향점은 혁신의 양상을 둘로 나누어 각각 설명하는 데 있다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사전 작업입니다.
이제 답안의 초점이 정해졌습니다. 이제부터 생각하는 내용은 답안에 잘 정리해 표현해야 됩니다. 문제는 스타벅스와 델의 성공을 혁신으로 보되, 공급측면의 혁신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수요측면의 혁신으로 볼 것이냐입니다. 가능한 답은 둘 다 공급측면의 혁신이나 수요측면의 혁신이라고 하는 2가지 경우와, 각각 하나는 공급측면의 혁신, 다른 하나는 수요측면의 혁신이라고 하는 2가지 경우를 합쳐 총 4가지입니다. 공급측면의 혁신과 수요측면의 혁신이 의미하는 바를 어떻게 요약하느냐, 그리고 스타벅스와 델의 사례가 각각 어디에 해당하느냐에 따라서 이 4가지 가능한 주제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1번 문항에 대한 답안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정확히 표현되어야 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표현되어야 할 사고과정은 있습니다.
<예시답안)>
[가]에 나타난 ‘스타벅스’와 ‘델’의 경영활동은 기존의 생산·판매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성공적인 혁신을 이뤄낸 사례다. 그러나 두 기업은 새로운 자원을 발견하지도 않았고, 기존 자원의 생산성을 높여 생산량을 증가시키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급측면에서는 혁신의 요소를 발견할 수 없다.
오히려 두 기업의 성공은 ‘문화적 커피’와 ‘맞춤형 PC’를 통해 소비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하고 만족시킨 데 원인이 있었다. 이는 다른 기업과 같은 종류와 양의 자원을 투입하면서도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수요측면에서의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수요측면에서의 혁신은 기술과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자원의 추가적 소비가 없는 새로운 가치 창출 방법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문항 2. 제시문 [가]는 이산화황의 배출 허용량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제시문 [나]에서 설명한 가격 기구(price system)의 기능에 근거하여 설명하라.
<제시문> 생략
<문항 2> 해설
2번 문항은 어떻게 보면 쉬운 문제인 듯싶지만, 제대로 쓰려면 시장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2단계의 논리적 사고력을 요합니다.
논제를 재구성하면, “[나]가 설명하는 가격 기구의 기능에 근거하여 [가]에 나타난 배출 허용량 거래 프로그램의 기대 효과를 설명하라”입니다. 밑줄 친 부분에 주목해보면 가격 기구의 ‘[나]가 설명하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이 문항에 대한 답변으로서 위 프로그램의 기대 효과를 설명하는 수단으로는 [나]의 핵심적 내용을 그대로 사용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나]에 나타난 설명 내용을 무시하고 수능용으로 외운 가격 기구 이론을 그대로 적용한 학생들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디선가 읽은 ‘오염권’ 거래제도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대뜸 서술하는 것도 적절한 답안이 아닙니다. 2번 문항에 대해서는 예시답안을 작성하는 대신 답안의 구상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봅니다.
이 문항에 대한 답안의 구상 과정은 1번 문항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원리(시장 원리)의 구체적인 사례(배출허용량 거래)에 대한 적용입니다. 그런데 글을 읽고 떠올릴 수 있는 시장은 전기를 거래하는 전기 시장과 이산화황 배출 허용량을 거래하는 배출허용량 시장으로 2개입니다. 어느 시장에서의 효과를 말하는 것일까요? 최고의 답안이 되기 위해서는 두 시장을 연계시켜 설명해야 하고, 전기 시장만 언급한 답안이 그 다음으로 좋은 답안, 배출허용량 시장의 작동원리는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만 언급한 답안은 낙제입니다. [가]의 앞부분이 집진기 강제설치 제도가 전기 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설명했으므로 논제가 설명을 요구하는 기대 효과는 배출허용량 거래 제도의 도입으로 인한 전기 시장에서의 효과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어진 조건들을 정리해보자. 먼저 배출허용량 시장의 참여자는 모두 발전소들입니다. [가]에 따르면 이들은 이전에 사용한 석탄의 양을 기준으로 이산화황 배출허용량을 부여받았는데, 남거나 부족한 부분을 거래합니다. [나]에서는 ‘사적(私的) 가치’라는 난해한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당황했겠지만, 출제교수님의 상식을 믿어야 합니다. 고교 교과서 『경제』를 소화할 정도의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찾았는습니까? 둘째 문단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생산자는 자발적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려는 유인이 생긴다.” 그런데 전기 시장에서 발전소들은 생산자일 뿐입니다. 결국 전기 시장의 생산자인 발전소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려고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제시문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추론할 차례입니다. 제시문[가]의 내용에 한해 생각하면 발전소가 조절할 수 있는 전기 생산 비용은 이산화황 배출량 시장에서의 손익뿐이라는 점에 착안합시다. 생각납니까? 그렇습니다. 다른 생산비용이 동일하다면 이산화황 배출량이 큰 발전소는 전기 생산비용도 크고, 반대로 이산화황 배출량이 작은 발전소는 전기 생산비용도 작습니다. 즉, 발전소의 생산비는 이산화황 배출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부분을 문장화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좀더 해야 합니다.
이산화황 배출량이 커서 배출량 시장에서 구매자가 되는 발전소는 전기 생산비가 증가하는 반면에 이산화황 배출량이 작아 배출량 시장에서 판매자가 되는 발전소는 전기 생산비가 감소해 전기의 시장가격과 비용의 격차인 이윤이 극대화됩니다. 이제 결론을 내릴 때입니다. 이산화황 배출허용량 거래제도가 실시되면서 발전소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이산화황 배출량을 낮추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문항 3. 다음 세 제시문을 읽고 각 제시문에 나타난 특징적인 ‘자아’의 모습을 서술하고, [나]의 관점에서 [다]의 관점을, [다]의 관점에서 [나]의 관점을 비판하는 논의를 전개하라.
<제시문 생략>
<문항 3> 해설
답안 분량에 겁먹지 맙시다. 제시문 독해도 자신있게 하는 겁니다. 꼼꼼히, 그러나 모르겠으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서 여러 번 읽고 핵심단어와 문장을 풀어써보는 겁니다. 제시문이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제시문들 간의 대립, 연관관계 등을 이용해 찾아야 할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읽어보세요. 그러면 어렵기로 소문난 서강대 고전 제시문이 오히려 행운의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논제가 두 제시문의 관점이 대립함을 암시하고 있다고 해도, 제시문 [나]와 [다]만 먼저 읽으면서 대립구도를 찾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제시문 [가]를 따로 준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이 글은 두 단락인데, 첫 문장과 끝 문장을 합치면 요약문장이 될 겁니다. ‘원시인에게는 몸·영혼·정신이 엄격하게 구별되지 않고, 개인으로서 존재하기 보다는 사회적·신화적 공간 안에서 존재한다’ 정도가 될까요?
두 번째 제시문인 데카르트의 글이 어렵긴 하지만, 아주 낯설진 않을 겁니다. 윤리 교과서에서 짧게나마 접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게 함정입니다. 데카르트의 회의주의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는 지식을 중심으로 글을 쓰면 안 됩니다. 제시문의 밑에서 세 줄을 요약하면 ‘정신은 어떠한 물질적 사물에도 의존하지 않는 존재이다’가 되는데, 이게 첫 번째 제시문 및 세 번째 제시문과 뚜렷하게 대립하는 문구지요. 첫 번째 제시문에서 원시인은 몸과 정신과 세계가 미분리 상태였음을 말하고 있는 바와 대립되잖습니까. 데카르트가 말하는 세계 및 사회관계와 완전히 구분되는 인간 정신의 자유로움과 절대성이 느껴지나요?
세 번째 제시문은 데카르트와 대립되니까, 어떤 내용일까요? ‘몸과 정신이 다시 일체가 된다’일까요, 아니면 ‘정신보다 몸이 중요하다’일까요? 이런 내용이거나, 이와 모순되는 내용이 핵심문장이 되겠죠? 저는 ‘상호 관계의 그물에 포함될 수 있는 권리로서의 자유’, 그리고 ‘특정 시간에 몸담았던 가상 세계에서의 짧은 토막의 파편들로 이루어진 다중 인격자’ 정도가 눈에 띱니다. 제시문 후반부에 가면 ‘일관된 참조의 틀이 없어 참을성과 주의력이 없는 아이들’에 대한 비판도 눈에 띱니다. 여기서 두 제시문의 서로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면 될 겁니다.
'기출해설(논술형) > 서강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강대 2008정시(인문) <문제1> 해설 및 첨삭 (0) | 2008/09/01 |
|---|---|
| 2007 서강대 수시1학기 (인문·사회·커뮤니케이션학부) 기출문제 해설 (0) | 2008/08/28 |
| 2007 서강대 수시1학기(경영,경제학부) 기출문제 해설 (0) | 2008/08/28 |
| 2009 서강대 모의논술 평가 (0) | 2008/08/28 |
| 2007 서강대 수시1학기 기출문제(자연계 3번문항) 해설 (0) | 2008/08/28 |
| 2007 서강대 수시2 구술면접 해설 (0) | 2008/08/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