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수업자의 역할
스터디지원 2008/08/28 04:01
1. 토론수업자가 아닌 수업자 (지식 전수자)
형성된 결과적 지식, 보다 바람직하게는 그 형성원리와 함께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수업자가 이 유형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주입식 교육이라고 부르는 수업방법은 여기서 형성원리에 대한 피수업자의 이해조차 포기하는 형태를 가리킵니다. 결과적 지식을 전수하고, 그 지식을 배경지식으로 삼아 문제상황에 대한 적용을 시범으로 보여주고 사고의 전개를 모방하도록 해줍니다. 이때 수업자는 문제에의 적용과정과 결과를 보여주고, "내가 어떻게 했는지", "당신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주로 시범을 보이는 방식으로 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수업자나 수업방식은 통합적/비판적 사고력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적합지 않습니다.
2. 토론수업자의 역할
토론 수업의 수업자는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일종의 펜스, 바운더리의 역할을 합니다. 학생들은 이 바운더리 안에서 자유롭게 헤매다가 문제를 발견, 정리하거나, 때로는 실패하고 분해 하거나, 문제 해결에 다다르기도 하고 때로는 문제점만 정리하고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학생들의 사고력이 성장하기 위해 거쳐가야 할 지점들이므로, 수업자는 절대로 자기의 결론을 들이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학생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 앞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줘야 하고, 이에 그쳐야 합니다. 수업자는 수업의 방향, 학생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또 학생이 부딪친 난관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그 대처가 어떤 효과를 거두었는지를 기록해야 합니다.
물론 수업을 설계했거나 수업모형에 대한 높은 이해가 있는 수업자라면 때로는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이 바운더리를 움직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려면 학생들이 전형적으로 부딪치는 난관을 어떻게 돌파해나가는지에 대한 경험도 풍부해야 합니다. 또 이런 경우는 그 사례를 잘 기록하여 다른 수업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이런 수업자는 드물지만, 수업을 설계하고 교재를 제작·개선하거나 다른 수업자를 교육하는 등으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는 수업자입니다.
3. 수업설계자
교육관련 업무 가운데 교재를 편집하는 일은 매우 강도가 높은 정신노동이면서도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자기주도 학습모델 및 논제를 만들고 개선하는 작업은 통합과 비판교육의 국면에서 가장 창의적인 역량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고, 실제 교육시장에서도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가령 통합교육의 커리큘럼을 제작하거나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은 다양한 학문에 대한 경험이나 하나의 학문에 대한 깊은 소양을 통해 학문 일반의 원리에 대한 통찰을 가져야 합니다. 또, 학습모델을 개발하는 사람은 학생들과의 수업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넓이와 깊이의 사고 전개에 익숙하며,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교실에서도 흔히 "타고난 선생"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이 수업설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사실, 토론수업을 해본 사람이 토론 수업설계도 되고, 통합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통합문제도 잘 냅니다. 따라서 토론수업, 통합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려는 수업자라면 학생이 맞닥뜨릴 문제상황을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해본 후에 수업에 임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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